무슨 생각으로 블로그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문득 생각에 잠긴다.
본인은 3개월 정도 공시를 준비하던 공시생이었다. 그 전에는 현장, 주야 교대 , 알바 등 여러 가지 일을 했었고.. 내가 코딩을 시작한 것에 "왜?"가 붙는 날이다.
무작정 코딩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무작정, 그래서 더 망설이기 전에 서점으로 가서 무작정 [이것이 자바다]를 구매해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니 나는 내가 무언가를 만들고 그에 의한 성취감과 척도를 얻고 싶었나보다. 찾은 것이 코딩이였고, 사실 코딩이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지금이다.
첫 번째로 본인 기준의 지식이란 부분에서 갈증이 참 많았다. 실용적인 지식에 대한 갈증(개인적인 의견입니다ㅠ) 같은 거.
내가 얼마나 공부했느냐는 문제로 판가름나서 문제로 끝났다. 물론 죽을 듯이 매달렸다. 번아웃도 왔고 그래도 꾸역꾸역했다.
학창 시절이나 지금이나 참 실용적인거 좋아한다. 본인의 척도로 개념에 '실용' 이상한 꼬리표를 달아놓고, 내가 알아야하는 부분에서 내가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지 몰랐고 무작정 부딪쳐보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다보니 지식을 직접 사용하며 계속 자연스레 익히고 싶었다. 내가 봐도 헛소리같다.
두번째로 내가 움직이며 할 수 있는 일에 갈증이 많았다.
손가락이라도 발가락이라도 좋으니 직접 타이핑하거나 손을 움직이며 하는 일에 대한 갈증이 컸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써내려간다는 것에 대한 갈증...이라고 해야하나. 몇 시간이든지 몰입할 수 있는 삽질을 하고 싶었다. 내가 온전히 몰두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사람은 환경에 익숙해지면 마음도 익숙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자극이 필요했고 난 그걸 내 손을 움직임으로서 해결해보려했다. 물론 펜을 굴리며 일하는 모든 과정에서는 당연히 정석적인 공부가 필요한 것은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지만, 두가지의 병행이 나를 더 자극시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병행 중이며 아직은 생각대로 흘러가는 듯하다.
세번째로 끝없이 공부하는 과정속에서 무작정 모든 것을 다 암기하는 과정보다 사용하는 과정의 병행에서 매력을 느꼈다.
사람에게도 관성의 법칙이 작용한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공부에 대한 갈증이 크고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은 갈증이 크다. 지금은 숨을 고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난 가만히 있으면 고여버리는 성격이기에 무얼 하지않고는 못 배긴다. 그게 공시라는 과정에서 공부라는 관성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느낀다. 난 이것을 기회로 보았다. 맞는 판단인지는 전혀모르겠다. 불안함과 막막함 뿐이고, 난 개의치않기로했다. 이 부정적인 감정들도 공부하는 사람에겐 친구같더라. 미워도 친구다. 잊지를 못하겠다. 책을 보고 끄덕끄덕하고 줄을 치던 내가 자바 독학과정에서 직접 책을 보며 타이핑을 하고 나서 코드를 훑고 "오! 너무 깔끔해!"하던 그 첫 순간을.
크게 보면 이정도고..나중에 내가 이 글을 보면 얼마나 혀를 찰지 모르겠어서 더 끌끌대라고 하루 정리를 해본다.
1.기상하고 나갈 준비를 마친다. - 책을 들고 바람을 쐬러나간다. 걸으면서 책을 보며 '이런게 있구나...'한다.(이때는 훑는 생각으로 슥 본다. 정신이 환기가 되며 외부환경에 접하면서 정신이 깬다. 그리고 사람들 속에서 자연스레 긴장감을 찾는다.)
2.카페에 도착해서 구석진 곳에 앉아 배운 내용과 배울 내용을 정독한다.(의아할 수 있는 게 본인은 오히려 소음이 있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목적성 없이 앉아 있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정독 과정 중 소음이 들리지않는 순간이 오면 그 순간부터 내가 얼마나 집중하는 지 바로 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 책을 정독하다 스스로 머릿 속에 코드를 짜보고나서 예제를 보면 정말 간단한 로직을 봐도 감탄하고 좋아하게 된다.(스스로 변태같다고 느낀다.) -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직접 이클립스에 타이핑해보고 싶어지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이 때가 나갈타이밍이다.)
보통 2~4h 사용하는 듯 하다.
3.바로 일어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앉아서 인터넷 강의를 들어준다.(도착하면 보통 1~2시 인강을 다보면 7~9시쯤 되는 듯 하다. ) - 9시쯤 되면 프로그래머스(https://programmers.co.kr/)에 들어가서 자바 초급문제를 맨땅에 해딩하며 풀어간다.(문제를 보고 키워드를 찾아서 이렇게 이렇게하면...하면서 적어내려가며 다분히 허접한 본인의 로직을 짜보고 그 로직을 구현해보기 위해서 인터넷, 책, 동영상이든 다 뒤져서 찾아낸다.)
보통 6~7h 사용하는 듯하다.
4.실행하고 또 깨져보면서 꾸역꾸역 만들어 낸다. (이 과정이...9시부터 새벽 2~4시 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잊어버리지 말라고 주석은 꼭 달아준다..ㅠㅠ.. 그래도 잊을 거면서 달아준다 - 보통 하루에 1개 풀면 정말 스무스하게 풀린 것이고 / 시간을 초과한 경우에는 지금 안자면 하루가 망가져 버릴 것 같아서 분해서 잠이 안오는 것을 억지로 자려고 한다.(물론 쉬이 잠이 안온다..ㅠ)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냥 자야지...할 때까지 판다.
아침 시간을 조금 더 앞당길 계획이다, 정말~~정말 앞이 안보이는데. 막막하고 답답하고 내가 돈은 안벌고 지금 뭐하지..? 하는데..놓고 싶지가 않다. 참 사람 마음을 묘하게 만드는 것 같다.
사람을 만나고 당장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이 참 많지만, 그렇게는 지금 나의 갈증을 못 풀 것 같다.
또 공시가 쓸대없는 시간이었다는 것도 아니다. 나의 생활에 공부라는 것을 스며들게 한 것도,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집중하게 만들 수 있게해준 것도 취미처럼 공부를 대할 수 있게 해준 것도 다 공시덕분이다.(공시준비하면서 많이 울었다, 어떤 욕을 들어도 끄떡않던 내가 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울더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자극으로 접할 수 있을지 더 다양한 자극에서 책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 것도 공시생활이니까.
지금은 강박적인 책보기가 아닌 친구같은 책보기를 하고 취미같은 책보기를 하고 있다.(마인드만 그렇고 보는 시간은 사실 동일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행동이고 이 두가지는 습관 속에 스며들고 사고 속에 스며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일정시간 앉아 공부하다 6~7시간 정도가 흐르면(개인적인 기준의 시간이다.) 주위 환경을 바꿔서 새로이 자극시킨다. 눈으로만 하는 일을 타이핑 작업으로 바꿔준다. 그렇게 지속하며 새로운 기분을 느낀다.
블로그를 만든 마지막 이유는 기록을 위해서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클립스를 켜두고 초보문제에 삽질을 하고 있노라면 머리가 깨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인데, 정말정말 분투해가며 정보를 긁어모아 완성한다.
그러면 정말 은은하게 전신에 퍼지는 희열과 성취감이 느껴지는데 이것이 너무 좋다, 강렬한 쾌감이 아니라 은은하게 퍼지는 이 희열..(변태같으니 니 그만하겠다.) 적당히 들어오는 희열..중독이 안될만큼 은은하게 온다. 그런데 과정은 정말 삽질 그 자체이다.
그러니...그 정보가 휘발되면 얼마나 분한지 모른다... 정말 분하다. 그래서 강박적 암기보다는 습관적 정보 편입을 위한 기록을 선택한 것이다.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함이 블로그를 만들게 된 가장 큰 동기라고 보면 감사하겠다. 아깝다. 어떻게 긁어모아서 만들고 그 로직을 이해하려고 개념을 머리 속에 집어넣었는데, 그게 날아간다고 생각해보라..
내가 만약에 꾸준히 움직여서 업으로 삼게된다면, 코드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그에 대해 좀 더 심미적이고 깔끔한 코드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완벽한 것보다는 지금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면 정말...많이 행복할 것같다. 배우고 그 지식을 사용하고 구현하고 논리를 다루며 그런 사람들과 같이 대화한다는 것, 황홀하다.
물론 내가 모자라고 많이 부족할 것이다.
스스로 화려하지 않아도, 뛰어나지 않아도 좋다. 깔끔한 코드를 바라지않는다. '나'라는 사람이 가진 개성을 담아주는 코드.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코드를 짜는 사람, 그게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이다.(이게 제일 어려운거 아닌가 싶다.)
크게 생각하지 말자 제발, 하나 씩 가야한다. 알겠지..? 제발 그래라 이 글을 보는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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