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왠종일 공부하느라 어제 글을 못 적었을 것 같다.
어제 일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공부만 했으니까.
구간구간 지치면 파이팅 한번하고 다시 하기를 반복했다. 정신만 잡아주면 다시 할 수 있더라..라는 우스운 이야기인듯 하다.
사실 내면에서 오르는 책임과 불안 때문일지도 모른다. 잠을 못이루고 뒤척일 바에야 공부를하고 뻗어버리는게 더 좋으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고민에 빠져 허우적 대는 것만큼 무책임하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참, 이상하고 당연하게도 (역설적 이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더욱 느껴갈 뿐이다.
처음의 내가 시작했을 떄의 가진 조그마한 막연함이, 이제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불안함은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생각이 굉장이 많았던 나는, 이제 해결책은 내가 행동하는 것 하나라는 것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정말 할 수 있는 만큼의 행동을 하려한다.
그래서 방전나고 너무 힘들때 까지 한다. 진짜 내가 이 일을 사랑하는지 궁금해서 더 한다.
공부를 하면 얻게 되는 것은, 소소한 즐거움과 마음만큼 따라주지 못한다는 버거움, 그리고 나 자신이 정말 거북이라는 사실을 꺠우는 순간들이다.
그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다보면, 누군가는 그럼 왜 공부하냐고 물을 지도 모르겠다.
그냥한다. 좋으니까 하고, 진짜 이 일을 하면서 후회하지 않겠는가 싶어서 더한다. 내가 진짜 이 일을 사랑하나 싶어서.
누군가가 듣고 보기에는 참 미련할지도 모르겠으나,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어떠한 상황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지를 아주아주 조금이나마 자신에게 시험을 주듯 한계까지 몰아부칠 뿐이다. 이보다 더 한 순간들은 정말 수도 없을 게 뻔하다.
유일하게 하나 분한건, 내가 스스로 생각한 기준치에 못 맞출 때, 불안할 때 무력감을 느낄 때도 아니다.
내가 내가 책임 질 일에 책임을 지지 못했을 때 그렇다.
난 많이 부족하고, 내가 대단하다면 오히려 그것은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또한 그런 환상은 오래전에 버렸다. 사람마다 쏟아부은 시간이 다르고 성장하는 정도도 다르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거북이 같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있는 시간을 다 쏟아 붓는다. 내가 느린 사람이라는 걸 나는 아는 것 같아서.
그래도 나는 공부를 하다보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한다. 되게 사소한 것도. 행복하다.
참 놀랍게도, 자신을 한계로 계속 몰아붙이면 더욱 더 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나게 된다. 조그만 것에도 감사하게 되더라.
처음 시작하는 나에게 이런 말을 건냈다가는 코웃음이나 쳤을 것 같다.
그래서 한다. 마냥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쌓고, 하고 싶은 일에 더 능통해지려 분투하고 자기자신을 조절하며 페이스를 이어가는 과정은 이제 나에겐 습관이기도 하지만, 마냥 '공부' 라는 단어로는 더이상 다가오지 못한다.
어떠한 일이든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살 뿐이다. 책임을 지고 싶고, 그럴만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노력한다.
계속 적어내려가도..같은 단어의 반복일 것이다.
말로만 하는 사람은 절대로 되기 싫고, 부족한만큼 인정하고 살고 싶다.
그게 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 같다고 믿고 아주아주 자그마하게 소망하는 날들을 보낸다.
..괜시리 글이 길어졌다.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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