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모음

Java를 시작한지 243일차, 블로그를 만든 건 239일차.

Jungsoomin :) 2020. 11. 24. 23:17

이번 주는 주로 집안일을 하거나, 서적을 정리하는 등의 시간으로 소비하고있다. 곧 집을 비울 시간이 많이져서 일 것 같다. 하나라도 더 해놓고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디자인 패턴은 생각한 그대로였다. 갈피를 잡으려면, 떠올릴 만한 것이 필요하다는 것, 특징을 잡아야한다는 것. 클래스 다이어그램을 봐야한다는 것. 결국 스스로의 응용력이 판가름 할 것 같다.


머나먼 계획 같이 보이던 학원 생활에 대해 기록할 시간이 찾아왔다. 일에 대해 기록하는 것으로 넘어가기 전에 독학 생활, 학원 생활을 기록하기로 다짐했었으니까.

 

일단 새벽 5시 - 6시 사이에 기상한다. 6시는 최대 시간이고 그 전에 할 일이 있다면 5시다. 그리고 준비를 마치고 나간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등원 길은 짧으면 왕복 3시간 20분 정도 길면 4시간 정도를 소요한다. 이때가 개인 공부의 기회고, 내가 독학한 이론부분의 대부분이 이 시간들 속에서 이루어져왔다. 대중교통을 타는 내내 책만 본다. 그래서 내 외투 주머니에는 언제나 펜이 끼워져있다. 지하철을 기다릴 때 읽었던 부분을 다시 펴고 밑 줄을 긋거나 형광펜으로 체킹을 한다. 

 

지하철에 탑승하고서는 두 가지로 나뉜다. 앉아가냐, 서서가냐. 

서서가면 한 손으로 책을 붙들고 책을 정독한다. 이 때는 펜으로 체킹할 수가 없어 천천히 보고 모르겠으면 다시 읽고는 한다. 타이핑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코드를 훑기 때문에 잘 읽어야한다. 앉아가도 비슷하긴 하다. 사람이 많다면 체킹은 삼가하고 옆 사람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면 펜을 꺼내서 체킹한다. 그렇게 2시간정도의 등원 길과 퇴원 길에 공부를 해왔다. 하루도 빠짐 없이 해왔다.

 

등원하면 8시 40분에서 9시다. 여유가 있거나 너무 피곤하면 커피를 사들고 오거나, 아니라면 앉아서 PC 를 키고 수업들을 준비를 한다. 그 후부터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쭉 공부에 매진한다. 쉬는 시간에는 쉰다.

 

학원이...아마 6시쯤 끝났을 거다. 내가 모르는 이유는 한번도 그시간에 학원 밖을 나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오후 8시 30 분에서 9시까지 복습을하거나 지하철에서 읽었던 서적을 타이핑하며 복기했다. 저녁은 먹지않았다. 시간이 아까워서 그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했다.

 

궁금한 점은 꼭 메모하거나 늦게까지 남아계신 강사님들을 찾아가서 묻는다. 다른 반 강사님이라도 무작정 찾아가서 묻고는 했다.

 

그리고 퇴원하면 대부분 학원 강의실 불을 직접 끄고 간다. 나가기 전에 퇴원 길에 읽을 책을 선정하고서 책을 들고 길을 나선다.  지하철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책을 펴고 서서 해결된 점이나 했던 부분을 체킹 하거나 책에 밑줄을 긋는다.

 

돌아가는 길도 마찬가지였다. 서서가면 손잡이를 붙잡고 책을 보고 집에 도착하고, 앉아가면 앉아서 책을 보고 밑줄을 긋고 간다. 언제나 버스에서 내리면 앞의 편의점에서 구론산이나 박카스 같은 음료를 먹고 들어갔다.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도와주신분들에게 너무 감사했고 지금도 감사하다.

 

집에 도착하면 10시-11시 즈음이였다. 짐을 풀고 새벽 1시나 2시까지 인프런에서 스프링 프레임워크 강의를 듣거나 평소 궁금했던 것에 대한 인터넷강의를 듣는다. Jsp & Servlet , Mybatis, Spring-Core, Maven 강의 정도가 생각난다. 그리고 자리를 깔고 엎어져서 기절한다.

 

평일은 이런 시간들의 반복이였다. 하루평균 3-5 시간정도 수면하고 갔었고... 프로젝트 진행 중에는 1-2 시간 자면 감사하고 아니면 밤을 새었다.

 

주말... 솔직히 주말은 없었고, 스스로 없앴다. 오히려 주말에 쉬면 하루가 공허했다. 기절하고 10시 쯤 일어나서 밤 12시나 새벽 2시까지 식사시간 빼고 공부만 쭉 하다 잤다.

 

글로 나열하니까 참 재미없다. 난 재미있는 순간들이었는데...

 

가끔 외로운 순간들도, 정말정말 힘든 순간들도 있었다. 지독한 편두통도 생애 처음경험해보고 몇몇 주말에는 몸이 아파 못 일어나는 상태로 약을 먹고 누워서 약 기운이 돌떄까지 코딩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노트북 화면 너머로 보기도 했다. 회상하기를 재미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몇가지 목표만 보고 나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미안하지 말자,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 도와주신 분들을 절대 잊지말자. 말로만 하지말고 정말 어제보다는 나아지는 사람이 되어보자. 

 

참 뻔한 말들이지만 내겐 이 말들이 너무너무 커다랗게 다가왔었고, 지금도 커다랗다. 뻔한 말을 직접해보니 보통 일이 아니였다. 스스로랑 타협할 수 없고 그러기도 싫었다.

 

스스로에게 떳떳하냐고 누군가가 물어보면 난 그렇다고는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저 자신에게 덜 미안할 뿐이다. 그리고 버텨줘서 고마울 뿐이다. 후회는 안하고, 애써왔구나. 싶다.

 

학원 공부는 이러했다. 이제 나는 또 어떻게 전략을 짜고 어떤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할지, 그게 궁금하고 가끔은 설레이기도 한다. 이럴 때는 정말 스스로 이상한 사람 같다고 느낀다.

 

소박하게 하나 바랄 수 있다면 스스로 더 좋은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나가기를 바란다.

 

글이 길어진다. 줄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