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모음

Java를 시작한지 14일차, 블로그를 만든 건 10일차.

Jungsoomin :) 2020. 4. 3. 03:37

일어났다, 많이 찌부둥하고 정신이 멍해서 일단 씻고 책하나만 들고 밖으로 나갔다. 상담을 받으러 상담기관에 가서 대기시간 동안 책을 읽다가 상담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다시 밖으로 나갔다. 자신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시간이였고, 그런 기회를 주신 상담사님과 자신의 선택에 기도하는 마음처럼 감사해했다. 그리고 미안해했다. 아직도 많은 일과 이야기들에 반성을하고 아파하는 날들이라서 그런걸까. 그 순간에 왜 그리 감사한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왜 미안해했는지 선명히 표현하기 아직 힘이 든다.  그렇게 나와서 햇살도 사람들도 바람도 길가에 나무에 피어있는 꽃들을 바라보며 좋아라 했다. 꽃구경을 온 듯한 느낌을 받았고, 알 수 없는 기쁨에 나도 모르게 은은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공책을 꺼내들고 볼펜하나만들고 어제 풀던 카카오 인턴십 문제를 풀기시작했다. 공책에 써내려가고 적어내려가면서 머리 속으로 로직의 방향과 문제가 있는 점을 파악하려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성장하는 데에 있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자동완성 기능이 아니라 내가 직접 구상을하며 로직을 생각한다는 점이 나 자신의 판단력에 성장과 자극을 준 것 같다. 테이블에 고정하는 용도로 커피를 놓고 공책을 찢어가며 로직 순번대로 펼쳐놓고 그것을 훑으며 로직을 짜고 적고 생각하며 로직을 짜내려갔다. 문득 '내가 자의로 이렇게 여러가지를 펼쳐놓고 정보를 얻은 적이 있던가..?' 하다가 '이래서 천재들이 책을 여러가지를 놓고 보는 거구나...대단하다..'했다.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것을 보고서 무슨 흉내냐는 듯 스스로 재밌어하기도하고 그 덕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끔 멍하니 벽을 응시하며 로직을 생각하고 머리를 식히러 바람을 쐬러 나가거나 볼펜으로 머리는 꾹-꾹-하며 자극을 주기도 해보았다.

그러고있는 내가 조금 웃기기도 했고, 내가 진짜 이상해진 것 같기도하고.. 사실 재미있었다. 부정하거나 숨기고 싶어도 그 순간은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직접 타이핑을 하기위해 나가며 문득 .class가 떠올라 적어놓으니까 정말 그럴싸해서 미소가 지어지는 나 자신이 보였다.

'.java 로 할 걸 그랬나..난 컴파일러가 아니잖아..'하면서 즐거워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는 코드로도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을 수 있는 걸 알았던 것같다. 그래서 난 그 순간 기뻐했던 것만 같다. 성취란 완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하루인 듯 하다.

카페에서3h정도 끄적거린 소스들은 문제를 풀면서까지 계속 됬다.

 

문제는 마무리했으며 지금은 새벽 3시 30분에 다 도달해가는 시간이다. 시간을 씀에 후회는 없는 것같아 은은한 기쁨이 스며들어오는 듯하다.

 

 들어와서 정리하고 바로 공부를 하다가 다시 오후 11시부터 문제에 도전했는데..음,  그 전에는..상담과제도 하고 개발자에 대해 더 알아보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자바공부..더 좋은 코드를 짜고 싶어서 보게된다.

 

머릿 속에 음악이 들린다. dance with me tonight이다. 개인적으로 옛날 노래를 좋아한다..

 

재즈 선율도 피아노의 건반 소리도 hugh grant님의 순수한 목소리도, 내 타이핑 소리와 맞물려서 하나의 코드처럼 섞여가는 것 같아서 바보같은 생각에 웃음을 짓게 된다. 코드를 짜면서도 그렇게 기뻐했었지..문득 생각이 든다.

 

블로그를 한 것도 벌써 10일 차더라...시간이 잘 체감되지 않는 기분이 들어서 슬프기도하다. '그만큼 바쁘게 지내고 싶었구나.'하기도 한다.

분명히 시간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인 것 같다. 그렇게 살아가는 내가 안타깝기도하면서 열중하는 자신에게 토닥여주고 싶기도 하다. 

 

스스로가 바보같다. 그래서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