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모음

Java를 시작한지 35일차, 블로그를 만든 건 31일차.

Jungsoomin :) 2020. 4. 24. 00:35

금일은 기상하여 주위를 정리정돈 하는 것 부터 시작했다. 어느 사이에 일단 정리정돈을 하고 시작하는게 버릇이 되버린 것 같다. 그렇게 차곡차곡 정리하고 자리를 잡다보면 사고가 정리되어가는 게 좋은가보다. 자신이 "좋아요." 라고 말하는 게 그동안 몇 번 있었는가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책을 보다가 짐을 꾸리고 집을 나섰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능개발 문제를 풀고 어제 생각해두었던 speeds 의 배열을 리스트로 만들어 같이 삭제하는 방향으로 로직을 써내려간 후에 타이핑했는데, 테스트 케이스는 맞아떨어졌지만 제출하기 전에 느낌이 왔던 것 처럼 정답은 아니었다. 테스트 케이스가 맞아떨어지는 순간에 미소를 지은게 선명히 기억이 난다. 굉장히 잔잔하게 스며드는 감정을 받았다. 테스트 케이스를 틀리고 나니 오히려 재미가 붙었다. "다르게 한번 짜보고 싶어." 하고서 Stack으로 관점을 돌리기로 결정했다. 

 

 돌아오는 길에 도로 옆 가로수 길에서 나무들을 보고 꽃을 들여다보기도하면서 돌아갔다. 환기가 필요할때마다 스스로 그렇게 하고는 하는데, 그럴 때마다 보다 좋은 마음을 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삶에 일부분에 소박한 것들이 자리잡는 것이 고마울 뿐이라서, 순간에 소중함을 느낄 때가 있다. 사실 그럴 때 스스로 굉장히 생소하다.

 

집에 돌아와 씻고서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익숙치는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자신을 드러낸다는게, 정말..내가 누구지?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게 된다.  여태껏 억누르기만 했던 자신의 마음을 풀어놓고서 무방비하게 놔두지 않고 차례차례 들여다 보면서 이건, 이렇게. 하면서 기준을 정리하고 사고를 정리하게된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이름표를 달아주는 이미지가 떠올라서 미소를 짓기도 한다.

 

오늘의 핵심사고는 [너무 스스로의 잣대가 부족하지 않았나,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있어 자신을 숨기고 죽이는 면이 많지는 않았던가] 이고 대답은 [그렇지.] 였다. 해당 주제를 놓고 내면에서 이리저리 대화를 나누어 보니까 "내가 지금 껏 왜 그랬지.." 로 결정났다. '왜 그랬던 것 같아..?' 라는 질문이 들어오자 알맞은 답변을 주고 싶어 이리저리 고민해보다가 '무섭고 들을 사람에게 미안해서, 그랬어. 그런데 완전히 감추지도 못했어.'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 후에 도출 된 결정은 [있는 그대로 살아야지 본인의 뜻을 억압하지말자.] 로 결정났다. 그 후에는 집안일을 마무리하고 가족들을 맞이하고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어보는 시간을 보냈다. 대화를 하다보면 문득  '어, 지금 내가 말하고 싶은 바가..'하면서 연습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사고가 유연해지고 표현들이 부드러워지는 거구나, 하며 조심스레 생각을 정리해보기도 했던 것 같다. 일상의 대화가 문득 좋았다.

 

천천히 다져나가고 한걸음씩 천천히 가야한다는 것을 알기에, 하나씩 해나가려하고 있다. 의무감보다는 궁금함이 크다. 문득 스스로를 자신이 굉장히 깎아내려가며 살아왔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요즈음에는 자주 느끼고는 했다. "왜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신을 깎아내려가면서 내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주면서 살았지? 누구보다 아껴야할 사람이 나인건데." 하고 생각을 마무리했다. 스스로가 많이도 어리석었고 나를 아껴주는 분들에게 미안했다. 자신이 자신을 누구보다 믿어야한다는 마음이 참 많이 들고는 하는 요즈음의 시간들인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내면이던 외면이던 스스로에 의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 지 그리고 무엇을 해주고 싶은지, 앞으로는 무엇을 해 줄 수 있고 해주고 싶은 자신이 되고 싶은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 같다. '이제 본인의 기준은 본인이 정하고 싶어.' 하고 마음을 먹어보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신과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하지 않으려한다.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변화들이 찾아오지만 내면은 차근차근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스스로 숨긴 것들이 보이는 만큼이나 내면과 외면의 변화를 맞이할 용기가 필요하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